부산 나마스떼 체험기 올려드립니다. 쫌 많이 늦었습니다.
여기는 체험기라는 말이 더 어울릴꺼 같습니다. 진정 커플 요가 테라피를 체험 해보고 싶어서 머나먼 부산에 다녀왔으니까요.
이제 시작합니다..
일단 부산역에 내려서 예약전화를 했습니다. 전날에 미리 전화해서 예약 방법을 물어봤는데 원하는 시간 30분전에 전화를 주면 예약이 가능하다 했습니다.
여기서 느낌이 한번 쌔~~ 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샵들은 보통 3시간 저에 예약을 해도 예약 성공률이 떨어지는데 30분 전이라는 안내에 조금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그래도 부산까지 갔고 커플요가테라피가 뭔지 궁금하기에 몸소 체험해보기로 다시금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단 예약을 하면서 쫌 통통한 관리사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마른 관리사보단 차라리 뚱한 관리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택시타고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지하로 내려갑니다. 층수는 지하2층인데 구조가 특이해서 지하1.5층 정도 되었습니다.
카운터 실장이 반갑고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 안내를 해줍니다. 여럿이 사용하는 탈의실겸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가운만 입고 나오라 합니다. 요가를 하는데 알몸에 가운만 입으랍니다. 속으로 기대감이 다소 올라갔습니다.
내가 상상하던 알몸 요가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탈의실을 둘러 보니 아차 싶습니다, 제가 그간 수많은 샾들을 다녀보고 느낀 정설이 하나 있습니다.
욕실 탈의실 정리 정돈 상태를 보면 그샾 사장이 가계에 신경쓰는 정도가 딱 가름이 됩니다.
욕실상태 좋은 샵은 최소 평타 이상은 합니다. 하지만 욕실이 지저분한 샵은 실패할 확률이 엄청 높습니다.
여기는 후자입니다. 사용한 샤워타올 3개가 욕실바닥에 뒹굴러 다니고 심지어 내가 사용할 1회용 샤워타올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여기저기 뒤져바도 샤워타올은 없습니다.
뭐~ 일단 오일 묻기 전이니까 그냥 바디샴푸 손으로 열심히 몸을 비비며 거품을 냅니다.
양치를 시작합니다, 근데 역대 최강의 일회용 칫솔을 만났습니다. 무슨 쇠솔인줄 알았습니다. 잇몸 다 까질꺼 같은 천하무적입니다. 칫솔 그대로 버렸습니다. 바닥 구석구석 오일 뭉친게 눈에 보일정도로 엉망입니다.
아~~ 앞날이 눈에 보입니다. 환불받고 나가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 너무나 듭니다.
정말 서울정도만 되었어도 나왔을 겁니다.
가운을 입는데 오일 범벅인거 같습니다. 보통 새 가운들은 세탁후 빠듯한 느낌이 있는데 세탁의 흔적은 전혀없는 오일기가 가득한 눅눅하고 축축한 그런 가운입니다. 내가 바랄걸 바라자 하고 체념 상태에 다달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샤워를 마치고 탈의실서 나오니 실장이 상냥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여기 실장은 얼굴 마담 역활만 하는지 안내만 잘 합니다. 보통 샵들 실장들이 청소 다하는데 마스크 낀 얼굴에도 정성어린 메이크업이 눈에 보입니다. 샵 관리 정리정돈 청소나 잘 하시지 그건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사장 와이프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관리실로 안내를 받습니다. 관리실은 두칸인데 앞쪽 룸이 요가실이고 커튼뒤가 마사지실입니다. 벽에는 거울이 있고 바닥에는 요가 매트가 깔려 있습니다.
실장이 룸안내를 하면서 한쪽 구석에 옷걸이에 반팔과 반바지가 있으니 그거 사이즈 찾아 입고 기다리랍니다.
역시 반팔 반바지도 눅눅 축축 세탁의 흔적은 없습니다. 심지에 상하의 짝도 안맞습니다.
또한번의 갚은 탄식과 진짜 100퍼 포기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전 이번 체험이 100퍼 개꽝이랄껄 확신했습니다.
관리사가 들어옵니다. 분명 뚱스타일이 좋다 말씀을 드렸는데 빼빼로가 들어옵니다. ㅜ.ㅜ 뭐 이젠 괜찮습니다.
점점 마음이 넖어지는 경지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요가를 시작합니다. 그래도 저는 실망감을 보이지 않고 애써 밝은척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전화위복을 시켜야 합니다. 교통비가 10만원 이상 들어갔구요 70분에 14만원짜리 코스입니다.
70분에 25만원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시간입니다. ㅜ.ㅜ
근데 여기 정말 너무 합니다. 관리사가 핸펀을 꺼내고 사진을 보기 시작합니다.
아~~~ 뭐를 할까? 이러면서 커플요가 동작 사진을 보며 고르기 시작합니다.
난감합니다. 적어도 뭐뭐뭐 할지는 자기 머리속에 그려놓고 해야지 이건 정말 아닌듯 합니다.
마지막 기대 마저 날아갔습니다.
커플요가 사진보고 흉내내는 어설픈 요가 타임이 끝났습니다.
한 20분 정도 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사지 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나갔다 오더니 손에 케찹병 하나를 들고 옵니다. 다들 아시죠 주둥이 뽀쪽이 나온 케찹병 말입니다.
마사지 시작합니다. 슈얼 마사지랍니다. 제 등짝에다 핫도그에 케찹바르듯이 상하 좌우 방향을 잡아가면서 엄청 차가운 오일은 뿌려댑니다. 이거 완전 핫도그 케찹 바르는 액션입니다.
오일이 너무 차가원서 약간 몸을 움추렸습니다. 쌤이 그럽니다,
오빠 벌써 느끼면 앙대~
참내 일어나서 한대 줘박고 싶었습니다. 제 머리위에 서서 등짝 마사지 시전 들어갑니다.
등판을 상하좌우로 아주 정직하게 5번씩 손을 움직이더니 끝냅니다.
이어서 엉덩이에 케찹질을 시전합니다. 이번에도 엉덩이를 둥글게둥글게 5번 시전하더니 끝내고 수건으로 등과 엉덩이 오일을 닥아냅니다.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서 오른다리를 이번엔 핫바에 머스타드 바르듯이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아주 섬세하게 또 오일질을 시작합니다. 엄청 차가운 오일이 정말 몸서리치게 만듭니다.
이번에 하체는 좀 달랐습니다. 왕복 3회 손길이 다녀간후 끝입니다. 이어서 왼다리도 오일질과 함께 왕복 3회후 끝입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바시락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관리사가 ㅅㅌ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등짝에 오일질을 하더니 갑자기 ㅅㅌ 밀착 관리가 들어갑니다.
제가 엄청 좋았를꺼라 생각들이 드시죠? 아닙니다. 제가 빼빼로 보다는 뚱을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빼빼로인 관리사는 역시나 옛날 추억의 아스팔트 껌딱지 였고 심지어 흉곽의 골격이 제 등에 그래로 느껴집니다.
더이상의 표현은 생략하겠습니다. 다들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차라리 뚱이면 밀착관리라도 괜찮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앞판도 뒤판이랑 또같습니다 케챂뿌리고 왕복 3~5회 손놀림 그리고 상체도 밀착관리
그리고 기계적이고 영혼없는 ㅁㅁㄹ
이게 답니다...... 완전 대실패 뭐하나 좋게 봐줄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저는 힐링타임을 하러 갑니다.
사실 부산행을 결심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걸렸을 경우 마상을 치유하는 예비책을 강구해 놓았습니다.
바로 자갈치 시장 생선 구이 골목 탐방이 그것이었습니다.
택시비 만천원을 들여서 자갈치 시장을 갔고 완전 노포집 생선구이식당에 가서 1인분에 7000원짜리 갈치구이백반을 먹었습니다. 천안서 상상도 못하는 7000원 갈치 백반입니다. 갈치 사이즈도 자그마 했습니다.
1차 먹고 바로 나와서 다른 식당을 이어서 바로 2차를 갔습니다. 이번에 숫가락길이 만한 왕갈치 1토막에 만원짜리 백반집에서 갈치 두토막 실컷먹고 천안으로 향합니다.
기분이 뭐같아서 올때는 ktx특실을 탔습니다. 그런데 옆자리에 아주 젊은 여성분이 타셨고 은은한 엄청 내스타일인 향수 스멜이 저의 코를 자극합니다. 그 스멜에 눈감고 꿀잠을 취하며 돌아왔습니다.
부산행 100% 실패 입니다.
기억에 남는건 기차 옆자리 그녀의 향수뿐입니다.
어디 신박한테 아시는분 쫌 정보 좀 주세요
또 가볼랍니다.
2021년은 신박 마사지 기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밀착요가는 그저 av 에서만....
위로드립니다
물론 씁쓸한 위로의 말씀도 드립니다.
많은 이들을 구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상에 낙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은 것은 우매한 나라의 어린 시인이었습니다.
담엔 자갈치 시장 공영주차장
맞은편 고등어 백반드세요
값은 5천원인데 가성비는 괜찮아요
정독했습니다.
역시 배존님 존경합니다.
ㅠㅠ
크흐스님의 꿈은 깨져버렸구료
ㅎㅎ